[골닷컴] 한만성 기자 

 

결국,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결정은 시즌 무기한 연기였다. 프리미어 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(코로나19) 대규모 확산이 팬데믹으로 번진 후 두 차례에 걸쳐 구체적인 날짜를 설정하며 시즌을 연기해 시간을 벌었으나 4~5월 안에 다시 축구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.

프리미어 리그는 3일(현지시각) 20개 구단 관계자와 텔레컨퍼런스 방식으로 진행한 미팅 결과 오는 30일까지 중단된 2019/20 시즌을 '무기한 연기(suspended indefinitely)'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. 프리미어 리그는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4월 3일까지 시즌을 연기한 뒤, 이후 추가 미팅을 열고 30일까지 모든 일정을 중단하는 데 합의했다. 단, 현재 시즌 성적을 최종 결과로 수용하는 방법에는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.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4위권, 유로파 리그 진출권인 6위권, 강등권(18~20위) 탈출 경쟁이 승점 1~3점 차로 팽팽하다. 승점 25점 차 선두 자리를 지키며 우승이 유력했던 리버풀을 제외하면 현재 올 시즌 최종 성적을 장담할 수 있는 팀은 없다.

두 번째는 현시점에서 시즌 재개 시점을 결정할 수는 없더라도, 재개 가능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'데드라인'을 설정하는 방법이다. 이 방법을 택한다면 정해놓은 기간 안에 시즌 잔여 경기를 치를 수 있을지를 100% 판단할 수 없다면, 경기 강행을 포기하고 시즌을 취소하거나 현재까지 열린 경기 결과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상황을 마무리할 수 있다.

세 번째는 무관중 경기로 시즌 잔여 경기를 소화하는 방법이다.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면 수만 명에 달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지 않는 만큼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.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모든 이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(social distancing)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현시점에서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더라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, 관계자들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노출된다. 마지막으로 네 번째 방법은 '기약 없는 기다림'이다. 즉, 이는 코로나19 확산 규모가 안정권으로 접어드는 시점까지 무작정 기다린 후 사태가 진정되면 올 시즌 잔여 일정을 강행하는 방법을 뜻한다. 그러나 만약 올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시즌을 마무리할 수 없다면 다음 시즌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는 데다 유럽 내 타 리그와의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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